종종 도쿄에 갑니다. 가면 늘 비슷한 사진을 수없이 많이 찍습니다. 돌아와서 봐도 기억이 없는 많은 사진들을 보며, 이번에는 기록방식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도쿄규림일기'는 올 가을 도쿄에서 보름동안 끊임없이 쓰고 그린 기록물입니다. 그저 혼자 재미있어서 쓰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공책 2권을 빽빽하게 채웠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목적이 아닌 오롯이 혼잣말을 담는 그릇으로써의 일기였기에 시답잖은 이야기와 잡생각, 낙서들로 가득합니다.
당시에 썼던 공책 2권을 거의 그래도 재현해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일기장의 복각판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볍고 빠르고 쓰고 그린 것들이니,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거리를 걷다가 일기장을 주워서 몰래 읽는 듯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김규림 작가의 말 -